무당의 마지막 장면이 있었어야 했나요??
더 글로리 16편까지 공개되면서
문동은과 박연진 일당과의 복수극은 끝을 맺었네요 짝짝짝~
문제는 14화 마지막~ 15화 초반인데요
이 무당씬
이게 이 초자연적인, 빙의가 필요한 설정이었나요?
문동은이 전날 무당을 찾아와, 살인에 대해 협박을 하죠
아마 박연진이 올 건데, 거기서 굿을 해라,
그런 거겠죠
그런데 무당이 굿을 하는 도중
박연진에게, 박연진과 윤소희 둘만이 알 수있는 대화를
윤소희가 빙의돼서 박연진에게 대사를 날립니다.
박연진은 멘붕이 되겠죠.
문동은이 박연진에 대한 협박용으로 굿을 하라고 시켰겠지만
무당의 대사는 문동은이 알수 없는 대사였고
그렇다면 무당은 윤소희가 빙의되었기 때문에 그 대사를 알고 하는 거겠죠
문동은의 눈빛도 흔들리고요.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그러다가 무당은 빙의가 아니라, 눈앞에서 윤소희를 보고 있었고
"죽은 X이 왜 여기 있어, 온몸은 불타고 머리통은 다 깨져서
왜 사람들 사이에서 죽은 X이 왜 여깄 어" 이러면서
신칼로 귀신을 막 쫓는듯한 동작들을 하죠.
그러다 쓰러지고 사망해 버리고, 무당의 조수가 무당이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
"벌전이다!"외치며 다들 도망가고 난리가 나죠 (벌전:신이 주는 벌)
그리고 문동은은
눈동자가 흔들리며,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보여주다
눈물을 흘리며 모든 것을 깨닫게 됩니다.
'윤소희 너 여기 있구나'라는 눈물인 거죠.
후에 대사 중에도 "내가 마음이 약해져서 죽고 싶을 때마다 윤소희가 날 재우는 것 같았다. 자고 나면 마음이 좀 괜찮아졌었다."
이런 대사를 문동은이 하죠.
이 초자연적인 상황이 이 극 중에 필요한 게 맞나요??
무당, 빙의, 귀신, 벌전 이런 게
학폭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의 작품에
어울리는지 너무나 의문스럽습니다.
그럼 차라리 "곡성"처럼, 무당한테 살을 날리게 하는 게 나을 뻔했는데요?
18년 동안 복수계획 할 필요 없이, 초자연적인 힘으로 해치울걸.
문동은의 18년이 아깝잖아요.
윤소희가 존재하는 것만 같은 이미지는
문동은의 복수에 대한 집착이 만들어낸 이미지와 상징성으로만 존재해야 하는 거고
"실제 윤소희의 귀신이 여기 있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지극히 물리적으로 현실적인 소재로
안약을 바꿔치기해서 눈에 유해한 약물을 넣게 하고
영상을 퍼트리고, 감옥에 보내고, 목을 찔려 성대를 다치고
그런 식의 복수극에
무당, 초자연, 귀신이 등장하는 게 너무 안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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