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모든 남자미용사의 세계를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남자미용사 중 1인으로서 아는것만 말씀드릴게요ㅎㅎ
결론적으로는
나이가 어리시다면 해보셔도 괜찮다고 봐요.
물론 장단점이 있어요.
1. 희소성 있습니다
남자미용사가 숫자가 매우 적어요.
학원에 가보면 15~30여 명 중에 한 명 정도거든요.
큰 댕댕이들을 다루고 미용하는 데에는
남자미용사가 유리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댕댕이들을 다루는 업체에서는
남자애견미용사를 필요로 하거든요.
애견업체에 무거운 걸 들어야 할 일도 꽤 있고요.
좀 큰 애견업체, 애견미용실 보면 남자직원, 남자미용사가 꼭 있죠.
그렇게 필요한데, 숫자가 적으니까 희소성이 있어요.
1-1. 학원 다닐 때 남자동기가 거의 없어요ㅎㅎ
뭐 동기가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배우는 1년 동안 남자동기가 아예 없다면
좀 불편한 일일수는 있어요ㅎㅎ
2. 댕댕이들이 힘이 엄청 세요
그래서 여자미용사들이 왼손이 쉽게 고장 난 답니다.
미용할 때 아이들이 가만히 있는 경우는 많지 않고요
고개를 자꾸 움직인다든지,
아니면 반항을 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예요.
그럴 때 왼손으로 아이들을 보정하거든요.
(보정:미용할 수 있게 아이를 다루는 것)
이거 하다 보면 왼팔이 정말 힘들어요.
그걸 하루에 몇 마리씩 하다 보면
왼손에 여러 가지 정형외과 질환이 생겨요.
이런 면에서 남자미용사가 유리한 면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저도 일하면서 팔이 아프지는 않았었어요.
3. 남성이라는 게 단점이에요.
손님의 95%는 여성이에요.
여성의 감성을 이해를 하셔야 하는데
그런 쪽으로 본인이 발달돼 있는 분이 아니시라면
댕댕이 보호자님들과 커뮤니케이션에서
약간의 부족함이 있을 수 있어요.
톡을 할 때나,
인스타를 할 때,
본인의 샵을 홍보할 때 등등
이 여성의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ㅎㅎ
본인이 무뚜뚝한 스타일이라면
이 부분에 대한 공부가 꼭 필요하고요.
4. 허리와 고관절에 병이 올 수 있어요.
애초에 애견업이라는 게 여자미용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용품이나 설비가 대부분 되게 낮게 있어요.
테이블도 내 몸에 맞게 올릴 수 없는 게
테이블을 너무 높이면
아이들이 무서워서 테이블에서 굳어 있다든지,
주저앉아있다든지 그래서 미용이 힘들어질 수가 있고요
실수로 뛰어내리게 될 때도
너무 높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테이블을 내 몸에 맞게 함부로 올리지 못하고요
애견욕조라든지 모든 게 다 되게 낮아요.
그렇기 때문에 허리를 더 낮춰야 하고
남자는 상체가 무겁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오게 돼요.
허리를 지키려면
다리를 많이 벌려서
허리를 굽히지 않고, 내 몸을 낮춰야 하는데요
이게 습관이 되기 전에는 자꾸 허리를 굽히게 되고요
초반에 다리를 많이 벌리고 하루에 몇 타임씩 미용을 하다 보면
골반, 고관절에 또 질환이 와요.
저도 고관절에 관절염 와서 고생했었고요.
실전에서 일하기 전에 자세 연습을 정말 많이 해놔야 한답니다.
허리와 고관절에 무리가 오는 게
남자미용사가 겪는 힘들일 중 하나예요.
5. 애견업만큼은 절대 ai가 대체할 수가 없어요ㅎㅎㅎ
ai와 로봇이 아무리 발전해도
댕댕이 관련 일을 할 수는 없어요.
6. 다혈질이시라면 이일 못하세요.
이건 남녀를 불문하고 다혈질이면 애견미용 절대 못하고요
백퍼 배우는 시간만 낭비하고, 금방 일 그만둡니다.
남녀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남자라서 불리한 이미지가 또 있거든요.
7. 사진에 손이 너무 크게 나와요.
아이들 미용하고서 아이들 사진을 찍거든요.
보호자님께 보내준다든지
인스타에 올린다든지 해야 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내 왼손이 나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럴 때 아이에 비해서 손이 너무 크게 나와요.
사진에는 손이 좀 무섭게 나오기도 하고요.
이게 상당히 애로사항이에요
8. 유기견이나 구조견이었던 아이들은
남자어른을 무서워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남자어른에게 학대를 당했을 수도 있고
구조당시 아이를 잡은 사람이 남 자였어서
남자를 무서워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아이들의 보호자님들은
남자미용사를 약간 곤란해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도 겁을 내면 일이 진행이 잘 안 되고요. 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는데요
분명히 남자애견미용사만의 유리한 점이 있어요.
ai, 자동화로봇 걱정도 없고요ㅎㅎ
아직 나이가 어리셔서 몸이 튼튼하시다,
성격이 스트레스를 잘 넘기는 성향이다 라면
댕댕이를 많이 좋아하신다면
한번 해보실 만한 장점이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는 업으로서 미용사일은 하지 않고 있어요. 미용을 하긴 하지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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