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영하 20도라니요
아침에 일어나서 하도 어이가 없어서
캡처했네요.
살면서 영하 20도 처음 보는 거 같은데?
북쪽도 아니고요 여기 서울입니다
진짜 출근하시는 분들 고생 많으시고요
네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고
아이들 등원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었는데요
10시쯤? 뒤 베란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거예요.
내가 물을 틀어놨나? 하고 베란다 문을 열어봤더니
으아아 앙!!ㅜㅜ
이게 뭐꼬ㅠㅠ
우수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었어요
저건 좀 그쳤을 때 찍은 거고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었어요ㅠㅠ
오 마이갓 이게 뭐니 정말
위에서 쓰는 하수물이 우수관에서
저희 베란다로 쏟아지고 있었어요ㅜㅜ
아무래도 두 번 시차를 두고 물이 쏟아진 걸로 봐서
세탁기 물인 듯싶고요
딱 보니, 외부로 노출된 1층 우수관부터 얼어서
물이 못 나가고 우수관 안에 가득 고여서
파이프 틈으로 쏟아져 나오는 거 같더라고요.
물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서 계속 고이고 있었고
베란다로 들어가는 문턱을 넘어서
저희 애견유치원 안으로 물이 넘쳐 들어오는 상황이었어요ㅜㅜ
저는 버리는 옷가지 수건을 모두 총출동해서
문 앞을 막아뒀고요,
동시에 아이들도 케어하면서 사투를 벌이던 중
울 와이프가 출근을 했고요
(추운데 출근한 울와이프 고생했어ㅜㅜ)
와이프가 아이들 케어를 하고
저는 건물주님한테 올라가서 전층의 수도금지를 요청하고
다시 와서 우수관을 뚫기 시작했어요.
방법은 단순무식하게 했어요.
1. 삽으로 물을 퍼서, 물통에 담고
다른 하수구에 가서 버린다.
이거 무한반복해서 물을 다 뺀 뒤
2. 뜨거운 물을 우수관에 붓는다.
그럼 그 물이 또 고인다.
1 반복
2 반복
무한반복
온수기에 물이 보충될 때마다 했어요.
너무 추우니까 물이 튀는곳마다 금세 다 얼어버리더라고요
심지어 문 앞 바닥에 튄 물이 얼어서
문이 안 열려;;
뜨거운 물로 녹여서 문 열었고요
온수기에 물이 차는데 30분 정도 걸리고
약 두 시간 정도 한 끝에
뜨거운 물을 붓는데
쭈오옵~ 하면서 물이 내려가더라고요
와~ 너무 좋아. 해낸 것이었습니다.
진짜 이거 날씨 따뜻해지기 전까지 못 뚫을 줄 알았는데
뜨거운 물 신공으로 뚫었습니다ㅠㅠ
위층들 하수물 삽으로 퍼가면서
고생한 보람이 있었어요.
내일 아침은 오늘만큼 춥지는 않지만
지금 밤 11시 기준 영하 12도나 되고요
아침에도 영하 7도 정도라니까
다들 수돗물 잘 틀어놓고 동파방지 잘해놓길 바라겠습니다
우수관 어는 건 예방할 방법이 없네ㅡㅜ
아침엔 눈도 온다니까
눈 피해도 잘 방지해야겠습니다.
정말 대단한 추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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