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미용 시작했을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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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직업

애견미용 시작했을때^^ #2

by 긍정고릴라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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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미용 시작했을때^^ #1

전 애견미용을 하기 전에 애견용품점을 먼저 했었어요 그런데 용품을 구매하러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애견미용도 되냐고 문의를 하시더라고요 그 비율이 상당해서 애견업을 하려면 애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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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는 전편이고요

 

애견미용 자격증 2급을 취득한 분들 중에

학원을 두세 달 더 다니면서

실무미용 연습을 더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안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저는 시간도 아깝고, 

그러지 않기 위해서 학원수업 후, 

남는 댕댕이들 추가연습을 더 하고 하원했었고요

(하원이라니까 유치원 다닌 거 같네ㅋㅋ)

 

2급 시험 전에 샵인샵을 들어갔었고요.

참고로 보통 3급 따고, 그다음 2급 따고 취업&창업해요.

약 10개월~1년 2개월 정도 걸리고요.

 

혹시 샵인샵이 뭔지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까 봐,

애견용품점이나, 애견카페, 애견유치원 그런 곳 안에

조그맣게 공간을 마련해서

작은 미용실을 만들어요.

내 사업자내고, 월세 내면서(본 매장대표에게)

본 대표님이랑 협조해 가면서 내 샵 운영하는 거예요.

개인 물품 아닌, 

테이블, 드라이기, 온수기, 욕조 세탁기 등등은

본 대표님이 세팅해 놓으시고

샵인샵을 들이는 거예요.

샵인샵 대표님은 개인물품들만 들고

샵인샵에 들어가시는 거고요.

 

제가 1편에서 쓴 것도 있듯이

애견일은 용품+미용은 꼭 같이 따라가야 하더라고요.

손님들이 보통 한 곳에서 두 가지를 다 해결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용품만 사러 왔다가, 앞으로 미용도 그곳에서 한다든지,

미용하러 왔다가, 용품도 사간다든지

두 업종이 상부상조하면서 운영해 갈 만한 부분들이 있거든요.

 

전 월세는 30만 원 내면서 샵인샵 했었어요.(10년 전)

 

처음에 정말 힘들었던 게

속도가 정말 힘들었어요.

초보때는 기본미용은 2시간 잡고 예약을 받는데요

약간 늦게 오시기도 하고, 약간 빨리 데리러 오 시 기두 하고요

2시간을 풀로 미용한다고 해도

처음엔 2시간 안에 마무리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거든요.

아이들은 가만히 있질 않아요^^;;;

그리고 학원연습때와 다르게

더 조심하게 되고, 그럼 더 느리겠죠?

더 깔끔하게 하려고 자꾸만 손이 가고

그러다 2시간 넘기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마음이 엄청 조급해지죠.

속도는 경험 말고는 답이 없어요.

거의 1년은 이런다고 보시면 돼요.

 

그리고 상처에 대한 부담감도 엄청 컸어요.

상처는 두 가지예요.

1. 내 실수로 내는 상처

2. 어쩔 수 없는 상처.

 

1번은 물론이고, 2번도 정말 맥이 쭉 빠집니다.

어쩔 수 없는 상처라는 건

예를 들면

발바닥에 습진이 심한 아이들은

털에 가려있다가,

클리퍼(털 미는 작은 기구)를 발바닥에 대는 순간

습진에서 피가 나는 아이들이 있어요.

심지어 보호자가 습진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어요.

이건 최대한 긴 날로 자극이 적게 살살 밀고 나서

보호자에게 잘 설명하는 수밖에 없고요

 

털이 너무 엉킨 아이들

일단 털이 너무 엉킨 아이들은 추가비를 5천~1만 원 더 받아야 하고요

미는 것도 엉킨털이 훨씬 힘들거든요.

그리고 털이 엉켜있다는 거는 털들끼리 서로 엄청 잡아당기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밀기 전에 이미 피부가 빨갛게 올라와있는 경우도 많아요.

그러다 밀면 그게 눈에 보이게 돼요

미용 때문에 그렇게 된 걸로 생각할 수가 있거든요.

털이 엉킨 아이는 이래서 밀기 전에 미리 말을 해야 돼요.

이럴 수가 있다고.

 

그리고 엉킨 털 밀다가,

클리퍼 날로 피부에 상처를 내는 경우도 있어요.

 피부 팽팽히 당기면서 조심히 미셔야 하고요

 

미용 다 하고 집에 가서

긁어서 상처가 생긴다거나,

귀를 너무 털어서 귀 끝이 터진다거나

그럴 수가 있어요

전부 다 공지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어요.

그냥 공지를 구구절절하셔야 해요. 프린트물로 드리던지요.

 

미용 때 귓속털을 뽑는데

이미 귓속에 염증이 있다가

털을 뽑으면서 염증이 자극받아서

아이가 귀를 가려워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러면 보호자님들은, 미용, 목욕을 하다가 귀에 염증이 생겼다고 생각을 할 수가 있는데요

절대로 목욕을 하다가 귀에 염증이 생길 수 없어요.

댕댕이들은 귀 구조가 물이 들어가서 염증이 생기는 구조가 아니에요.

귀세정제를 귀에 막 흘려 넣고

손으로 귀밑을 조물조물해서 귓속 청소도 하죠?

무슨, 물을 귓속에 주입을 하는 게 아닌 이상

목욕 때문에 귀에 염증이,

그것도 몇 시간 만에 생길일은 없어요.

이미 염증이 있던 건데, 보호자님이 몰랐던 경우인 거죠.

 

암튼 혹시 상처가 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은

정말 애견미용업의 가장 큰 적입니다ㅠㅠ

이것 때문에 속도도 나지 않고요

한번 상처라도 나면, 진짜 맥이 다 빠져서 일할힘도 안나고요ㅡㅜ

 

본인이 실수로 상처 내는 건

당연하지만 정말 더더욱 조심하셔야 해요.

매사에 조심하셔야 해요.

 

입 주면 털 다듬다가,

아이가 갑자기 혀를 내밀어서 혀를 베는 경우도 있고요

 

귀가 어디까지인지 확실하게 손으로 체크하지 않고

밀거나 자르다가

귀살 자르는 경우도 많고요

 

뒷며느리발톱 확실히 체크 안 했다가

며느리발가락 자를 수도 있고요

양쪽 다 확인하셔야 해요. 한쪽만 있는 아이들도 있어요

 

시저링(가위질)을 할 때는

내가 자를 부분만 보면서 시저링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하세요.

내가 자를 부분은,

손가락을 닫기 전에 미리 보고 감각으로 자르는 거고

내 눈은 가위의 끝부분이나 중간 부분에

댕댕이의 혀나, 귀가 들어가지 않는지 보면서 시저링 하셔야 해요

절대로 급하게 하시면 안 되고요.

무한조심입니다.

무한조심 말고는 답이 없어요.

 

댕댕이들은 절대로 미용사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움직이고 혀 내밀고 고개를 돌려요.

고개 돌리는 거 예상하지 않다가 가위에 눈 찔린다면

생각만 해도 그 결과가 끔찍하죠?

 

휴.. 어쩌다 보니 상처 얘기만 했네요;;

글이 또 너무 길어져서 3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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